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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여행

여행] 사실 Gredo로 휴가를 가려다 세고비아에 가기로 했다.

by Señora_R 2019.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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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 이모가 오셨을 때 단 하루 숙박으로 이모도 우리도 아쉬워했었던 세고비아 파라도르로 회원이라 프로모션을 이용하면 조식까지 주는 꽤 괜찮은 옵션에 그때 봤던 어마어마한 뷰의 야외 수영장까지. 수영장에서 수영이나 하며 쉬고 오자며.
 
오빠가 꼭 하자고 한 건 열기구 타기, 한 번도 타보지 못한 날 위한 배려였다. 호기심이 많아서 예전부터 타보고 싶었는데 대단한 겁쟁이라;; 파라도르는 어딜 가나 주변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알려주거나 예약도 해줘서 이번에도 열기구 예약은 파라도르에서 하면 되겠지 하고 그냥 갔는데 세고비아 파라도르에서는 안 해주더라. 알고 보니 시내 수도교 옆 관광안내센터에서 모든 예약을 통합해서 관리하더라. (유료 가이드 투어, 열기구 투어, 주변 관광지 입장권 예약 등등)
 
예약을 하고 싶다고 말하면 업체에 연락해서 인원 수가 차면(인원 수가 안 찰 경우도 있나 보다) 알려줘서 연락받은 후에 다시 가서 결제하는 시스템. 가격은 한 명당 160유로였다. 오빠와는 다르게 개인적으로 액티비티에 돈 많이 쓰지 않는 타입인데... 결과적으로 정말 만족했다.
 
당일 날 7시까지 미팅 포인트로 오라고 하는데 꼭 늦지 말고 7시보다는 좀 전에 도착하면 좋겠다고 당부하더라. 픽업을 안 해주고 교통편으로 가기에는 애매한 곳이라 렌트를 하지 않으면 가기 힘들다. 아래 지도를 첨부한다.
 

 


- 우리 옆 열기구 -



열기구 파일럿의 이름을 알려주기 때문에 장소에 도착하면 파일럿의 이름을 확인하면 된다. 우리가 간 날은 4-5개 정도의 열기구가 떴는데 우리가 탄 걸 포함 2개 정도가 8일 이상 탈 수 있는 크기였다. 우린 너무 일찍 도착해 주변을 구경하며 기다리고 있었더니 해가 뜨더라. 오빠는 카파도키아에서는 해가 뜨기 전에 출발해서 열기구에 불을 피우는 장면과 열기구에서 해 뜨는 광경을 보는 게 좋았다고 한다.

출발 전 사진을 찍어주고 고프로가 달린 곳을 알려주며 타면서도 찍히도록 의식하라고 설명해 준다. 참, 잘 찍히고 싶다면 고프로 달린 쪽에 타길 추천!!  뒤 편에 포스트 근처 자리는 다 잘리다. 딱 그 포스트 근처에 탄 게 나다. 그때는 설레고 풍경 보는데만 정신이 팔려서ㅋㅋ
 
착륙 시에 카메라나 가방은 발아래에 두고 무릎을 굽히고 손잡이를 잘 잡으라고 알려주고 출발한다. 이걸 알려줄 때 한 아줌마가 가까스로 도착해서 바로 올라탔다. 진짜 운 좋은 아줌마!!
 
모자를 쓰고 운동화를 신고 오라는 공지가 있었는데 의외로 다들 쓰지 않았다. 나랑 오빠랑 어떤 아저씨 하나만 쓰고 왔는데 열기구 운행하는 동안 재가 많이 떨어지더라.

열기구가 뜨는 순간 지상에서의 소음이 다 사라지고 고요한 가운데 하늘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거짓말 같았다. 높은 건물이 없어 성당이 제일 먼저 눈에 띄고 어딜 둘러봐도 지평선이 보이더라. 도시가 들판의 색과 어우러지는 게 장관이었다. 유독 들판에 토끼가 많이 보였다. 파일럿에게 이 넓디넓은 들판에는 주로 뭘 심냐고 물어보니 밀, 보리, 해바라기를 많이 심는단다.

비행이 끝나면 들판에 착륙해서 샴페인과 주스, 치즈, 살치차(소시지)를 먹고 수료증을 나눠주며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그날 오후 고화질의 사진과 고프로 영상을 받아볼 수 있었는데 다시 보면서도 너무 기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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