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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가, 스페인24

타향살이 말라가에는 Unicaja라고 우리나라로 치면 부산은행이나 대구은행같은 지역은행이 있다. 말라가 내에 ATM기도 많고, 공과금이나 이런 거 내기도 편해서 나도 Unicaja를 이용했다. 바르셀로나에 친구들이 와서 같이 놀러 갔을 때, 버스투어를 하루 돌고 지쳐 까페에서 시원한 오렌지 주스를 한 잔씩 마시고 계산을 하려고 Unicaja 카드를 꺼낸 순간 반색하며 “너희 말라가에서 왔니? 나 말라가 사람이야!!” 라고 말하는 젊은 웨이터. 나 역시 반가운 것도 반가운 거지만 그 앳된 얼굴의 친구에게서 타향살이의 외로움도 같이 묻어나 안쓰러웠다. 보통 말라가 사람들은 향수병이 남들에 비해 심하다고 한다. 그래서 괜찮은 페이도 마다하고 말라가로 돌아왔다는 소릴 주변에서 꽤 들은 것 같다. 연중 비 오는 날이 별로.. 2020. 5. 19.
은행 unicaja 1. Nie만 가지고도 수납을 할 수 있다수납을 할 때 직불카드 아닌 내 ID 카드만 있어도 할 수 있다.정말 편리하면서도 아시아인은 얼굴 구분 잘 하지 못할텐데 NIE 잊어버리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2. 벨을 눌러야 문을 열어준다.우리나라 은행처럼 늘 열려있는게 아니다. 문에 벨을 눌러야 문을 열어주는 시스템.   3. 남는 동전들을 가져가면 통장으로 입금해준다. 한국에 올 정리를 하며 동전이 넘쳐나서 은행에 가서 바꿨는데 봉투를 하나 주고 모두 얼마냐고 묻는다. 그 자리에서 즉시 바꿔주는게 아니라 수거하는 팀이 가져가서 기계로 세어 확인하고 통장으로 입금해주는 시스템.    4. 늘 계좌를 확인하자 스페인 관련 카페에 은행 계좌를 트니 은근슬쩍 은행이 파는 보험에 가입됐다는 사람들의 후기가 많다... 2020. 1. 22.
말라가 사람들 어학원 사무원 Gloria 한창 말라가의 느린 행정처리에 적응 중일 때였다. 보통 어학원 사무실의 행정업무는 2시가 되면 끝나는데 수업끝나고 은행에 납부할 거 하고 하니 부랴부랴 했는데도 2시가 다 되어갔다.그래도 혹시나 한 번 가볼까해서 간 사무실, 아직 2시는 안 됐지만 문을 닫으려고 했다. 그 때까지 어디서나 이런 경우에 받아준 적이 없거나 받아줘도 별로 내키지 않는 표정의 사람들을 봐왔기때문에 거의 포기중이었다. 환하게 웃으면서 들어오라던 인상좋은 아줌마. Gloria. 그 이후로 우린 사무실에 등록이든 증명서든 떼러 갈 때마다 고마워서 소소하게 간식들을 사갔다. 어느 날 오빠가 Gloria에게 어떻게 그렇게 항상 웃을 수 있냐며 물었다. 그랬더니 Gloria가 말했다. 즐겁게 사는 수 밖에..... 2020. 1. 20.
석회 - cal 스페인 물엔 석회가 함유되어 있다. 지역마다 함유량 다른데 특히 남부 지역에 더 많이... 석회가 없던 나라에 살다가 처음에 여기오니 이만저만 고생이 아니었다. 일단 몇 가지를 예를 들자면, 1. 그릇, 화장실 설거지를 하면 꼭 물기를 다 닦아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유리컵에 남는 석회 자국을 보게 된다. TV에서 유럽의 어느 레스토랑에서 백발의 웨이터가 마른천으로 식기를 닦는 건 괜히 그러는 게 아니다. 여행 다니며 에어비앤비를 좀 다녀보니 오래된 건물에 살게 되면 낡은 파이프 때문에 더 많이 끼는 듯하다. 화장실도 사용하고 나면 물이 튈 때마다 극세사 천으로 닦아 주는 게 좋다. 그중에서도 샤워부스의 유리는 정말 신경 써서 꼭! 독일 이모님 댁에 놀러 갔을 때 이모님께서 꼭 이야기하시던 게 이 .. 2019. 12. 24.
Taller de escrituras Paco의 부탁으로 중학생들 한글 이름 쓰기를 봐주러 갔었다. 학교에 가서 기다리며 있는데 별생각 없었는데 내 눈치를 봤는지 담당 선생님이 태극기만 없지? 물어보더라. 정말 없길래 좀 서운... 아마 한국어를 급 넣게 된 듯하다. 일본 사람은 기모노를 입고 왔더라. 확실히 일본은 인기가 있어서 아이들 중에 기모노 비슷한 원피스를 입고 온 여자애도 있었다. 각국의 언어가 여러 반으로 나뉘어서 아이들이 교실을 바꿔 들어가며 다양한 언어로 이름을 써보는 방식이었는데 우리 반은 러시아어랑 우크라이나어 한국어가 같이 있었다. 우르라이나 분이 한 분 오셨는데 우크라이나 사람은 러시아어도 알고 있어서 두 가지를 가르쳐 주었다. 첫 교실은 1학년, 그다음은 2학년, 3학년 순으로 진행됐다. 자료는 준비해 주신다 해서 .. 2019. 12. 19.
커피 커피를 마실 때 동네 바에서 마시는 걸 즐기는 편이다. 스페인 동네 바에서만 느낄 수 있는 뭔가 정감 있는 분위기가 난 좋더라. 특히 카페인이 급당겨 혼자 갔을 때 바에 앉아서 간단하게 마시는... 바쁘게 어딜 가다가도 잠깐 앉아, 아주 뜨겁게 내어주면 호로록호로록 마시고 일어나는... 뭔가 투박한 유리 글라스 잔에다가 무심하게 에스프레소를 넣어 우유를 부어주는... 도블레라고 큰 잔을 시키면 넉넉하게 설탕을 2개 주는... 그런 커피 말이다. 그래서 카페와 바가 함께 있을 경우 늘 바를 선택하는 편이다. 어딘가 모르게 더 촌스러울수록 좋다. 플랫 화이트, 프라푸치노 잊은 지 오래다. 뭔가 다방커피 비스무리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아줌마가 되어 가는 과정일지도...ㅎ 2019.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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