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가에서 먹어야 할 유명한 음식 목록을 배제한 내 개인적인 목록이다.
1. 말라가의 명물 Espeto - 에스뻬또
정어리(sardina-사르디나)를 꼬챙이에 껴서 굽는 음식이다. 여기서는 espeto를 철자에 "r(erre)" 이 없는 달에 먹는 게 sardina가 가장 좋을 때라고 하는 말이 있다. 보통 해산물들은 철자에 "r"이 들어간 달이 제철이거나 문어는 겨울이 제철인데 sardina는 재밌게도 5월에서 8월이 가장 좋다고 한다. 여름이 바다에 플랑크톤이 풍부해 정어리가 살찌는 때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횟집들처럼 스페인 바닷가에도 해변에 있는 레스토랑들(Chiringuito-치링기또)이 즐비하다. 대부분 espeto를 파는데 흙을 채운 배 모양의 구조물에 정어리는 물론 다른 생선이나 오징어도 이런 방식으로 굽는다. 사실 비린내에 민감해서 생선을 즐겨먹지 않는 편인데 제철의 잘 구운 espeto는 비린내가 없다.
2. Calamaritos o puntillas - 깔라마리또스 또는 뿐띠야스
스페인에서는 새우도 그렇고 오징어도 크기나 종류별로 이름이 정말 많다. 처음에는 이 맛있는 걸 모르고 보통 갑오징어(Jibias - 히비아)나 그냥 오징어(Calamares - 깔라마레스) 튀김(fritos - 프리 또스)을 많이 먹었는데 동네 사람들은 다 이걸 시키는 걸 발견하고 먹어본 다음부터는 튀김은 Calamaritos라며 최애 음식이 돼버렸다. 원래도 스페인이 튀김옷을 얇게 하면서 바삭하게 잘하지만 정말 잘하는 집에 가면 속은 촉촉 겉은 바삭 딱 한국인이 좋아하는 그 식감을 경험하게 될 거다.
3. Loca(로까 - 맨왼쪽)
Loca는 말라가의 로컬 디저트이다. 누네띠네 같은 빵에 위에 말라가 사람들 대부분은 아주 달달하거나 누네띠네 같은 스타일의 빵을 좋아하더라. 호불호가 많이 있을 디저트인데 솔직히 난 너무 달달해서 당 당길 때 찾는 빵이다. 개인적으로는 quesito(께시또)라고 loca와 비슷하게 생겨서 하얀 코코넛 가루를 입힌 빵을 더 좋아한다.
4. Campero(깜뻬로)
말라가 로컬 음식들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좋아하는 음식이다. 햄버거보다 기름지지 않으면서 빵을 좋아하지 않는 나도 빵이 얇고 눌러 구워주기 때문에 바삭해 부담이 없다. 속재료도 가게마다 다르지만 다양한 종류의 깜뻬로가 있다. 개인적으로 즐겨먹는 건 케밥 스타일의 깜뻬로나 치킨을 넣어 마요네즈랑 해주는 깜뻬로를 좋아한다. 가성비도 햄버거보다 훨씬 낫다.
5. Napolitana(나폴리타나)
스페인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빵 중에 하나다. 그냥 보면 흔한 초코빵인지 몰라도 초코크림에 큰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의 며느리도 안 가르쳐주는 레시피처럼 빵집들이 자신들의 초코크림 레시피를 비밀로 한다. 지인 중 한 명은 한국에 갔다가 비슷해 보여 사먹었다가 초코를 넣은 게 아니라 묻어만 있었다며 황당했었다고 말하더라. 난 사실 빵순이가 아니라 그렇게 감동은 없었다. 시댁 식구들이 모두 빵을 좋아하는데 어머님이 말라가에 오셔서 이 빵을 드시고는 생각이 많이 나신다고, 그래서 한국에서 초코빵을 드셔도 비슷한 데가 없다고 많이 말씀하시더라. 그 후에 자주 가는 빵집에서 사 먹어보니 또 맛있는 거 같은 그런 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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