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나 유럽을 여행하다 보면
지나가는 동양인에게 가끔 중국인!!이라고 외치는 경우가 있다.
스페인에서는 치나(china-중국 여자)나 치노(chino-중국 남자)라고 하는데.
맨 처음에는 이런 상황을 겪게 되면 당황도 하고 화도 내며
꼭 한국인이라고 말을 하거나 욕을 했다.
여기 살다보니 그게 무지에 의해서 그럴 수도 있고 그런 반응을 보려고 일부러 그러는 경우도 있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요즘은 그런 사람을 보면 무시하거나 무례하네!라고 한 마디 하며 지나가는 편이다.
이미 아시아인들과 많이 접해보거나 좀 배운 사람들은 절대 그러지 않는다. 오히려 아시아 쪽 언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쳐다보거나 내가 언어를 할 줄 아는 것 같으면 말을 건다. 옷차림이나 말투, 행동거지를 보고 한중일 사람들을 구분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예전엔 깔끔하게 하고 나가면 일본인, 대충하고 하고 나가면 특히 짐 다녀온 후에는 중국인으로 보던데
요즘은 사람들이 구분을 좀 하는지 보통 일본인으로 보다가 말이 다르면 한국인이냐고 물어보는 편이다.
우리가 서양 사람들이 모두 섞여 있으면 어느 나라 사람인지 일일이 구분을 못 하듯이 여기 사람들도 그런 경우가 있다. 그럴 땐 중국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일단 중국인이라고 생각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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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가지 놀란 점은 아직도 어린 아이들이나 아시아인이 별로 없는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은 대놓고 쳐다본다는 것이다.
북쪽 비고라는 동네에 놀러 갔는데 우리가 지나가기 어떤 꼬마 아이가 놀라서 지나가다가 입을 벌리고 서서 쳐다보더라 우리가 훨씬 지나갈 때까지도 뒤를 돌아서 우릴 쳐다봤다. 옆에 있던 애엄마가 우리에게 미안해하더라. 이런 것만 봐도 보통은 기분 나쁘라고 하는 말이 아니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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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찢는 행위도 마찬가지다.
분명 악의적으로 그런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서양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아시아인의 눈이 그렇게 생겼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친구의 경우 자기 딸이 혼혈도 아닌데 동양인처럼 생겼다며 눈이 좀 그런 거 같다고 손짓과 함께 나에게 스스럼없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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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나 아시아 관광객이 많은 동네, 안 좋은 동네일수록 이런 악의적으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는 사람이 많다.
사실 안 좋은 동네야 우리가 피할 수나 있지만, 대도시나 관광지에서는 누가 이런 말을 하면 못 들은 척하거나 무시하는 게 상책이다. 일단 우린 중국인이 아니고 말로 한 거니 신고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말로 될 거 같은 사람에게는 참 교육을 시켜주고 아니면 시비니 그냥 무시하기로... 끊임없이 쿨하고 멋진 대처방안을 찾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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