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음식이라 하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데
맞다, 정말 건강하다.
하지만 스페인에서 조미료를 안 쓸까?
아니다. 여기도 조미료가 있다.
여기 특히 안달루시아 음식을 먹다 보면 조리법이 다 거기서 거긴데 우리나라처럼 간을 많이 하지 않고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더라. 바다가 접해 있어 해산물을 많이 먹는데 보통 굽거나 끓이거나 튀기거나 중에 하나다. 물론 국물을 내는 요리도 있다.
대부분의 음식을 만들 때 베이스는 토마토, 양파, 피망, 마늘, 맵거나 단 고춧가루(우리나라와는 맛이 다르다)를 쓰는데 특히 빠에야를 할 때나 국물을 낼 때는 빼놓지 않는 것이 있다. 그건 바로 caldo인데 마트에서 육수 형태의 caldo나 블록 카레 형태의 고형 육수를 많이 볼 수 있다. 고기 육수, 해물 육수, 치킨 육수, 야채 육수 등으로 아주 다양하다. 그러니 다시다가 없다고 볼 수 없다. 한국에서 굳이 다시다를 사 올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이건 여담인데 독일 사는 이모님은 한국음식을 먹으면 생마늘을 찧어 넣기 때문에 독일 사람들이 냄새를 느껴서 밖에 안 나가실 때에만 드신다고 하더라. 다행히 스페인은 사람들이 마늘을 많이 먹어서 그런 일은 없는데 그래도 너무 많은 생마늘이 들어간 음식은 조금 자제해야 하겠다.
TV에서 보는 요리 프로그램이 caldo 사용의 시작이었다. 진행자가 숨기지 않고 대놓고 caldo를 쓰더라. 그만큼 필수적인 아이템인 듯. 스페인 요리를 하려면 그대로 따라 해야 하니 쓰기 시작했다.
원래는 한국 음식을 요리할 때도 다시다를 안 써서 사본 적이 없는데 가끔 육수를 낼 때면 재료들만으로는 부족할 때가 있었다. (아직 국물요리가 익숙하지 않은 거 일지도) 이 이후로 최대한 재료만으로 커버해 보려다가도 안 될 때 고형 육수를 쓰는데 다시다 대용으로 완전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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