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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원 사무원 Gloria
한창 말라가의 느린 행정처리에 적응 중일 때였다.
보통 어학원 사무실의 행정업무는 2시가 되면 끝나는데 수업끝나고 은행에 납부할 거 하고 하니 부랴부랴 했는데도 2시가 다 되어갔다.
그래도 혹시나 한 번 가볼까해서 간 사무실,
아직 2시는 안 됐지만 문을 닫으려고 했다.
그 때까지 어디서나 이런 경우에 받아준 적이 없거나 받아줘도 별로 내키지 않는 표정의 사람들을 봐왔기때문에 거의 포기중이었다.
환하게 웃으면서 들어오라던 인상좋은 아줌마. Gloria.
그 이후로 우린 사무실에 등록이든 증명서든 떼러 갈 때마다
고마워서 소소하게 간식들을 사갔다.
어느 날 오빠가 Gloria에게 어떻게
그렇게 항상 웃을 수 있냐며 물었다.
그랬더니 Gloria가 말했다.
즐겁게 사는 수 밖에...
다른 옵션이 없잖아.
갑자기 훅 들어온 그 말이 가슴에 깊이 박히더라.
이젠 더 좋은 곳으로 전근을 가서 보지 못하지만
글로리아를 생각하면 항상 그 말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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