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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가, 스페인

Taller de escrituras

by Señora_R 2019.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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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o의 부탁으로 중학생들 한글 이름 쓰기를 봐주러 갔었다.

학교에 가서 기다리며 있는데

별생각 없었는데 내 눈치를 봤는지 담당 선생님이 태극기만 없지? 물어보더라.

정말 없길래 좀 서운...

아마 한국어를 급 넣게 된 듯하다.

일본 사람은 기모노를 입고 왔더라. 확실히 일본은 인기가 있어서 아이들 중에 기모노 비슷한 원피스를 입고 온 여자애도 있었다.

각국의 언어가 여러 반으로 나뉘어서 아이들이 교실을 바꿔 들어가며 다양한 언어로 이름을 써보는 방식이었는데

우리 반은 러시아어랑 우크라이나어 한국어가 같이 있었다. 

우르라이나 분이 한 분 오셨는데 우크라이나 사람은 러시아어도 알고 있어서 두 가지를 가르쳐 주었다.

첫 교실은 1학년, 그다음은 2학년, 3학년 순으로 진행됐다.

 

자료는 준비해 주신다 해서 왔는데 역시 영어 발음 베이스로 된 한글이었다.

그래서 중간중간 스페인어 발음으로 설명해 주며 했는데

아이들이 젤 어려워하는 건 받침하고 모음이 혼자 쓰일 때 앞에 "o"을 써야 한다는 사실이었고,

제일 많이 들은 질문은 중국어랑 일본어와 비슷하냐는 거였다. 그리고 나더러 일본어를 잘하느냐며...

곤니찌와, 오겡끼데스까를 말하는 아이도 있었고, 

응, 잘 못하는데 그건 알아;;

 

 

갑자기 진행된 수업인지 선생님들도 우리와 같이 우왕좌왕하는 분위기였는데

1시간 만에 두 가지 언어가 같이 하다 보니 30분 동안 몇십 명을 알려주게 되어 제대로 설명해 줄 시간도 없어

한 아이의 이름을 예를 들어 알려주며 이런 식으로 한글 표를 보며 해볼래? 아니면 너희가 이름을 불러주면 내가 써주고 따라 써볼래?

하니 모두 직접 해보겠다더라. 역시 받침을 다 옆에 단독으로 썼다.

그래서 돌아다니며 하나하나 고쳐주고 고쳐진 걸 직접 써 보며 예쁘다며 환하게 웃는데 어찌 나들 귀엽던지.

처음으로 한국어를 접하는 걸 텐데. 내 글씨가 그렇게 예쁘지 않은 편이라 걱정이 많이 됐었는데 물론 Paco에게도 전에 솔직히 털어놨었고ㅋ

한글이 예쁘다고 해주니 고맙더라.

한국어로 숫자를 셀 줄 아는 친구도 있었고, 한국어를 더 많이 알고 싶어 이것저것 물어보는 친구도 있었고, BTS를 알고 멤버들의 이름을 써 달라는 친구도 있었다. 시간이 더 많았으면 많이 알려줬을 텐데 나중엔 아쉬웠다. 

 

나도 같이 수업한 분에게 짬이 났을 때 내 이름을 부탁드렸고, 

그리고 득템 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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