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을 가 본 적도 없고, 해외생활도 처음이라
스페인에 와서야 우리나라 교육이 미국식이라는 걸 알았다.
사실 이런 차이를 생각해 본 적도 없다. 한국에만 살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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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교육은
유치원(educaión infantil) 3-6세
초등학교(educación primaria) 6년
중학교(ESO) 4년
고등학교(Bachillerato) 2년
대학교(Universidad) 4년
FP(Formación Profesional)이라는 우리나라로 보면 전문학교, 시스템이 따로 있다.
중학교에 해당하는 Básica 2년,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Media 2년, 전문대학에 해당하는 Superior 2년
우리나라와 다른 점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1. 학기가 3학기이다.(trimestre)
- 난 semipresencial이라고 반만 수업에 나가고 반은 인터넷 플랫폼에서 공부하는 걸 선택했는데
3학기라 그런지 진도도 빠르고 숙제가 어마어마하다.
1학기에 시험을 중간, 기말을 보니 거기다가 재시험 보는 사람들은 재시험까지.
돌아서면 시험이고 시험 끝나면 또 시험이다.
숙제하는데 해석도 같이 해야 해서 다른 친구들보다 시간은 두 배 들지만 스페인어는 확실히 그때 좀 늘었다.
지금 다시 학교를 안 가니 많이 줄고 있지만;;
2. 9월에 새 학기를 시작한다.
3. 5월에 수능 같은 selectividad를 본다.
- 물론 졸업도 5월이다. 고로 취업시즌도 여름이다.
4. 모든 시험에 재시험이 있다.
- 이게 제일 큰 차이라고 생각한다. 기회를 다시 준다.
심지어 스페인어 향상을 위해 어른들을 위한 중고등 과정을 공립에서 무료로 다녔으니,
뭘 배우려면 뭐든지 돈인 한국 하곤 다르다. (특히 안달루시아가 전반적인 복지가 좋다고 한다.)
사실 시작은 같은 어학원 다니는 인도네시아 할아버지가 가르쳐줘서 등록했는데
할아버지는 청강만 하고 시험이나 숙제는 안 하시더라. 다른 반이라 몰랐는데 시험날 공부하다가 만나서 알게 됐다.
난 열심히 하는 친구들에게 미안해서 다 하게 됐다.
가끔 시험이랑 숙제가 너무 몰아칠 때는 왜 그랬나 싶기도 하다가 중도포기도 싫어서 다 해버렸다.
뭐 졸업장도 따고 정식으로 스페인 교육기관에 정식으로 등록되고 좋지 뭐.
근데 시작하니 또 죽자고 하게 되더라. 처음엔 주관식 서술형도 달달 다 외워서 시험치기도 했다
대신 학기당 성적은 합산해서 평균을 내서 나온다.(재시험을 친 경우)
5. 시험에 일정한 점수를 통과하지 못하면 시험을 다시 치거나 재수강해야 한다.(중고등학교도)
그래서 방학을 늦게 하게 된다. 왜냐하면 남들 방학하고 나서도 다시 시험 봐야 하니까.
6. 찍기를 할 수 없다. 모두 주관식이다.
- 대부분 서술형인데 단답형 주관식도 섞여서 나온다.
7. 여름 방학이 6월 중순인가 시작해서 8월 말까지다.
- 방학이 길어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함.
하도 시험, 숙제가 몰아치니 방학때 푹 쉬게 된다.
8. 수업시간에 자유롭게 질문하고 말하더라. 우리나라와 달리 거리낌이 없다.
-그래서 선생님들이 다방면으로 박식하다.
특히 애들이 역사시간을 좋아하는데 심도 있는 질문을 많이 하더라.
반대로 수학은 아주 싫어한다. 난 역사에 강한 걔네가 부럽고 걔넨 수학이 강한 내가 부럽단다.
우리나라로 치면 난 그냥 평균인데.
9. 철학시간에는 철학적 사고를 요하는 문제들을 내주거나 이야기해보는데 난 이게 가장 어려웠다.
- 내가 너무 생각 없이 살았나 싶기도 하고;;
철학시간 단어들이 제일 어려웠다. 이건 외워서도 안 되는 문제라 시험도 어려웠고...
10. 튜터 제도가 따로 있다.
- 선생님마다 일주일에 며칠 몇 시부터 몇 시 사이 이렇게 시간을 정해놓고 질문이 있는 학생들은 찾아가서 공부하는 제도가 있다.
어떤 선생님들은 테마가 어려울 땐 시간을 더 내서 따로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가르쳐 주기도 하더라.
보통 잘 안 가서 문제지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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