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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베네수엘라 가정식

by Señora_R 2019.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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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네리페에서 사는 파울라 가족이 우리를 보러 말라가에 휴가차 왔다. 며칠동안 만나면서 많은 얘기를 나눴다. 파울라와 같이 BTS영화도 보고ㅋ

하루는 내가 한국 음식을 해갔다. 김치, 잡채, 불고기, 외국인 친구들에게 정말 인기있는 참치전, 디저트로 치즈케이크를 만들어 갔다. 김치를 매워하지도 않고 잘 먹더라. 베네수엘라도 매운 음식이 있어서 매운 걸 먹는 게 그렇게 힘들지 않단다. 난 사실 고추가루가 없을거라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 나중에 중국마트에서 판다며 김치 레시피를 물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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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파울라 가족이 베네수엘라 음식을 해주는 날이었다. 내가 요리에 관심이 많아보였는지 간단한 것들은 가르쳐 준다고 했다. Platano macho, 한국어로 뭐라 해야할 지 모르겠다. 초록색 껍질의 남미에서 먹는 딱딱한 바나나? Platano macho를 이용한 요리를 가르쳐 주었다.






- Patacón

: 바나나를 듬성듬성 썰어 맛탕 튀기듯이 튀기는데 완전히 튀기진 않고 살짝만 익을 정도로 튀기다가 꺼내 접시로 전 모양처럼 눌러준다. 누른 바나나를 소금물에 살짝 적셔 다시 튀겨준다. 수분기가 없는 바나나라 물을 먹으면 촉촉해진다.



- Tajada

: 노랗게 익은 Platano macho를 어슷썰어 튀겨준다.
이것도 정말 별미였다.


그 다음은 아레파(arepa)
난 사실 말라가 시내의 아르헨티나 음식점에서 먹어보고 아르헨티나 음식인 줄 알았는데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음식이었다. 내가 먹은 아레파는 완전 바삭하게 튀겨낸 거였는데 베네수엘라 아레파는 달랐다.







- Arepa


: 찐 옥수수 가루에 물과 소금을 넣고 반죽을 한 다음
1. 튀기거나 2. 팬에 앞뒤를 구운 후 뚜껑을 덮어 익힌다.
두 가지 조리법이 있는데 난 역시 튀긴 게 더 좋았다. 구운 건 꼭 우리나라 호떡 같았다.


베네수엘라 사람들은 이걸 아침으로 또는간단한 요기거리로 먹는다 한다. 식사빵 대용으로 많이 먹나보더라.



-Pabellón criollo

: 준비한 tajada와 콩요리, carne mechada, 밥을 한 그릇에 놓은 음식을 이렇게 부른다.


-출처: wikipedia-





한 상이 차려지고 그릇에 있는 음식들을 조금씩 섞어가며 먹는데 오빠는 남미 여행 때가 생각나는지 여행 때 먹은 음식 얘기를 했다. 하나 하나 다 너무 맛있게 먹었다. 특히 콩요리는 고수를 넣어 만들었다고 했는데 꼭 콩이 우리나라 팥 맛이 나더라. 아저씨는 설탕을 넣어 먹는 걸 즐긴다고 했는데 우리도 설탕을 넣어보니 완전 팥이었음.




남미 음식을 배워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제대로 현지인에게 배우게 되서 너무 좋았다. 유튜브로 보고 아무거나 골라 언제 해 보려 했는데 이 레피시부터 다음 주말에 해야지. 그리고 마지막까지 완벽했던 딸기치즈케이크. 환상적이다. 내가 한 치즈케이크는 그냥 기본 케이크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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